팔이 불편하기도 아프기도 한 탓에 윤기는 잠을 설쳤다. 잠을 설친 탓에 안 그래도 예민하고 피곤한데 출근 준비를 하면서 번거롭고 힘들고 아프고 오래걸리는 상황이 반복되자 짜증이 났다. 갑아입기 위해 손에 들었던 셔츠를 침대에 집어던지고 기분을 환기시키려는 듯 마른세수를 연거퍼 해댔다. 이내 짜증을 낸다고 달라질 게 없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
윤기가 보낸 문자는 제법 오래 전에 와 있었다. 반가웠다고. 다시 만나게 되서 너무 기쁘다고. 빠른 시일안에 다시 보고싶다고. 큰 내용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지민이는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답장을 바로 하려다 시간이 늦었다는 생각에 내일 일어나면 연락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문자보내는 걸 미루기로 하고 집 밖으로 나섰다. 골목을 두어번 지나 큰길이 보였다. 저...
오늘은 날이 너무 더웠다. 너무 더운날이라 그랬던 것 같다. 혼자 살다 보니 밀려버린 빨래를 한가득 들고 동네 빨래방으로 향했다. 모자라도 챙겨 쓰고 나올 걸....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온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현기증이 났다. 다시 돌아갈까 고민해봤지만 이미 반 정도 걸었고 돌아가기엔 빨래가 너무 많았다. 아... 그러고 보니 한낮에 나가지 말라는...
이런 복장으로 이런 거리를 다니는 일이 얼마만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지금 자신이 하는 행동이 이해가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복잡한 머리속이 정리가 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어이없는 일이라도 지금은 해야만 했다. 전화로 연락받은 곳은 이 근처였다. 윤기는 숨을 고르며 근처를 두리번 거렸다. "이과장 민윤기 그 새끼 연락 없...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있었다. 기억나지 않는 과거이야기에 심취한 탓이었나. 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알고 지냈던 사이라더니 윤기의 목소리를 듣는 그 자체로도 즐거워서 자신도 모르게 계속 이야기를 듣고 싶기도 했다. "왔어? 나 라면 끓이려는데 형도 먹을거야?" "아니. 괜찮아. 너 혼자야? 형은?" "아 오늘 홍보 도는 날이라 나갔어. 근데 그 얼굴로 어딜...
"이게 제 이름이 맞다면... 제 이름은 박지민입니다." 지민의 이름을 들으며 윤기는 명함을 확인했다. 주식회사윤&민 대리 박지민. 윤기는 순간 무언가로 머리를 세게 한대 맞은 것 같았다. 잊고 살았고 잊었다고 생각했던 이름에 당황했다. 그리고 명함에서 시선을 옮겨 지민의 얼굴을 다시 천천히 바라봤다. 왜 못알아 본걸까. 잊으려고 노력해서 인걸까.....
윤기는 근처 주차장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철수를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 주차장 직원에게 차를 빼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잠시 차를 기다리며 철수를 가만히 쳐다보던 윤기가 물었다. "...감기..예요?" "아..네.." "...아닌것 같은데...." 철수가 뭐라 답하기 전에 주차장 직원이 차를 가져왔고 윤기는 운전석에 올라탔다. "타세요." 철수는 반대편 자리...
명함을 주고 돌아온 윤기는 집으로 오는 내내 머릿속이 복잡했다. 대체 어디서 본거지... 분명 아는 얼굴인거 같은데... 그리고 명함을 주고 그냥 온 것을 후회했다. 연락처를 받아왔어야 하는건데. 연락 안오면 찾아가야하나... 하긴 연락처를 달라고 하기도 좀 웃기겠지..? 계속 고민하던 윤기는 머리속을 씻어내듯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와인을 한 잔 따랐다. ...
윤기가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철수는 주머니에서 아까 윤기가 준 명함을 다시 꺼내들었다. "팀장민윤기... 오... 회사 완전 대기업이네.." "철수형 여기서 뭐해!? 진형이 찾고 난리던데 무전 안들렸어?" 같이 일하는 보조웨이터인 영수였다. "아 출구 안내 해달라는 손님이 있어서. 가자" 철수는 명함을 주머니에 다시 챙겨넣고 진을 찾아 나섰다...
"자자 한잔 받으시죠" "아...예..." 시끄러운 곳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거래처 접대를 매번 거절 할 수 없어서 응했던게 실수라고 후회가 들었다. 저녁만 가볍게 한끼 하고 일어서려던 윤기를 이런 식사대접만 할 순 없다며 붙잡고 늘어지는 거래처 사장과 그 사장을 따라다니는 직원들을 보면서 계속 거절하면 상대방 성의와 체면이 서지 않겠다는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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