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이 맘때 쯤엔 거리를 거닐면 캐롤이 끝없이 들려온 것 같은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 조금은 삭막한 느낌이다. 대형쇼핑몰이나 백화점을 가야 트리를 구경하고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낄 수 있으려나. 간단한 먹을 거리를 사들고 들어가려고 들린 마트안에 판매하려고 홍보용으로 세워둔 작은 트리들이 줄을 지어 세워져 있었다. 지나쳐 가려다 멈춘 발걸음은 그 중 중간 ...
던져진 유리병이 벽에 부딪치며 박살이났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반사되어 유리 파편들이 흩어지는 모습이 마치 보석처럼 반짝였다. "말이 말같지않냐?!! 술사오라고 이 새끼야!!!" 큰 고함 소리가 귀를 찌르듯이 들려오는 순간 커다란 손이 다가오는게 느리게 보였다. 미쳐 신발도 신지 못하고 맨발로 도망치듯 뛰쳐나왔다. 집안에서 괴물의 고함소리가 계속 들려...
"김태형님. 우리 오늘 영화 보러 나가는 날이죠?" "..." "오늘 아닌가요? 안가요? 김태형님?" "... 님이라고 하지 좀 말라니까..." "아.. 그럼... 여보? 쟈기야? 울애기? 달링?" - 퍽 쿠션이 날아와 정국의 얼굴을 정확하게 맞추고는 바닥에 떨어졌다. "아.. 아야.. 아야야... 나 아직 배 아야아야한데.." 곧 이어 쿠션이 하나 더 날...
가장 오래된 기억부터 무언가 필요하다고 느낀적이 없었다. 아니 무엇이 부족하거나 무엇이 필요하다고 느낄 틈도 없었다. 필요하다고 느끼기전에 이미 가지고 있었다. 집에 있는 건 모두 마음대로 할 수 있었고 모두 내것이었다. 그게 당연했다. 이름만 대면 어린 꼬마아이들도 알만한 대기업. 그곳에 회장님이 윤기의 할아버지였다. 어느 날 피아노를 치고 있던 윤기를 ...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기다림은 힘들다. 수술실 앞에서 그저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그 시간이 그랬다. 시간은 평소보다 수천 수만배는 느리게 가는 기분이었다. 1초가 영겁의 시간 같았다. - 철컥 멈춘 듯이 흘러가던 시간의 흐름을 깨어버리듯이 수술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태형과 지민은 스프링이라도 달린 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후.. 일단 괜찮...
바깥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 후 조용해졌다. 누군가 들어왔다는 사실을 감지한 듯 진은 조용히 칼을 꺼내 들었다. 그 모습에 정국이 놀라 뭐라고 말하려는 순간 진이 정국을 바라보며 검지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고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보였다. 그리고 지민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지민은 알 수 없는 상황에 그저 진이 당기는 방향으로 끌려갔다. "...와...
지민이 전해준 기분이 좋아지는 태형이 이야기에 조금많이 기운을 낸 정국과 지민은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정국아 근처에 뭐 줄을 끊을 만한 거 없을까?" 눈이 보이지 않는 지민은 정국에게 근처를 봐달라고 요청하고 자신도 줄을 풀어보기 위해 애를 써보는 중이었다. "근처에 아무 것도...."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자 정국은 하려던 ...
택시를 타고 가는 내내 머릿속에 안좋은 생각만이 가득했다. 별일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확신할 수 없었다. 택시에서 내린 후 미친듯이 달렸다. 제발 무사하라고 아무일 없게 해달라고 빌면서. 숨을 몰아쉬며 문앞에 선 지민은 깊게 심호흡을 하며 숨을 골랐다. 문을 두드려 볼까 하다가 가만히 손잡이를 돌려보았다.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문을 ...
온몸이 뻐근해지는 기분이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기분나쁜 무언가가 자신을 휘감고 있는 그런 느낌. 목을 졸라오는듯한 답답함과 불쾌함. 내가... 내가 지금 뭘 보고 들은거지... 신혁의 입에서 나온 이름이 왜 태형이 알아온 사람과 이름이 같은거지? 우연의 일치? ... 그럴리가 없겠지... 신혁은 눈치를 살피다 자신이 아는 건 이것 뿐이라고 먼저 일어나 ...
"그 날... 지민이가... 박지민이... 연결된건가?" "박지민... 많이 연결 되어 있죠. 주요인물이니까. 그런데 아마 민팀장님이 알고 계신것과는 다를 겁니다." "... 아는 대로 말씀하시죠.. 제가.. 말장난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윤기는 기억하고 싶지 않던 그 날의 일이 떠올랐다. 그저 평소 처럼 학교에서 돌아오던 길이었다. 지민이와 만나기로 한 ...
윤기는 지민에게는 회사일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신혁과 만날 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약속시간은 충분했지만 괜히 마음이 급했다. 숨을 돌렸다. 급하게 굴어봐야 신혁에게 빌미를 줄 뿐이다. 다시 한 번 깊게 심호흡을 했다. 잡아탄 택시에서 내리려는 때 창문 밖으로 신혁이 먼저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윤기도 곧 뒤따라 약속된 장소로 향했다. 밀폐된 공간. 신혁에...
윤기가 방을 나가고 지민은 가만히 누워서 생각에 잠겼다. 차분히 하나하나 기억을 더듬어 보기로 했다. 처음 기억은 깨어났을때 눈을 뜨니 병원이었다는 것과 진이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길로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 뿐이다. 그 이후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지민을 진이 챙겨주었다는 것. 그리고... 진은 표현은 자제했지만 지민에게 집착하고 있었다는 것.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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